잠들지 못한 창가.

 

집 사이로 관통하는 빛

누가 보낸 것일까.

 

저 사람의 고뇌와

나의 고뇌는 연결되어있나.

 

그래서 이 뜨거운 밤들을

그냥 보내지 못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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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쓰고 싶어요.

그래서 내 행동 하나하나

내 마음 하나하나 쪼개서

문장으로 만들어내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쓴 글은 아무도 보지 않아요.

01110으로 이루어진 세상에

110 하나를 더 하는 것 뿐

그 많은 숫자들 사이에 묻혀진대도

그래도 뭐 상관없어요.

 

이렇게 울렁이는 걸 쏟아낸 후엔

한층 가라앉아있기를 바랄 뿐이에요

 

.

.

.

 

아메리카노를 마시거나

담배 생각이 나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그치만 방금은 그 어떤 카페인도 생각도 없었어요

 

알고있지만 말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있지만 둘 다 말하지 않아요.

이 잠시를 지나가면 애써 말할 필요도 없었다는 걸 깨닫기 때문이죠.

 

말하지 않은 것들은 그저 남아서

심장을 두드릴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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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어요
욕망이 욕망인걸 알아차려도
당신이 보고싶어요
부풀어오르면서도 비어있는 풍선처럼
마음 속이 조이고 울리고 있어요

스님 말마따나 그냥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간지럽고 풋한 마음이 좋았습니다
그럼 이만

하고

내 안에서

끝내야

정상인데요

내가 보고싶진않을까
아니야 그 앤.
착각이겠지
제자리에서 빙글 도는 토슈즈 처럼
뻗은 발이 내려놓을 바닥을 못찾아요

쥐약을 먹고 있네요.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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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트에서

 

 

완구,생활가전을 담당하는 20대 후반 어느 남직원은, 

내가 나이는 어려도 정식으로 취직해서 얻은 직장이야.

회사엔 직위만 있지 나이는 중요하지않아 사회는 그렇다고 배웠어.

그래서인지 여사님 입에서 가끔 튀어나오는 반말이 거슬리네.

이 아줌마가 어리다고 무시하나- 만만하게 보이지 않겠어.

기회를 틈타 버럭 화 내고.

 

물고기, 펫코너에 알바로 들어온 50대 중반 어느 여사는,

내가 지금 비록 알바지만 그게 내 전부는 아냐.

한 평생 너희만한 자식들을 길러냈다구.

어린 놈들에게서 공손하지 못한 태도가 보인다면,

이 자식이 나를 무시하나- 만만하게 보이지 않겠어

화를 낸 직원을 빌미로 정색을 하고.

 

 

[2]

 

 

28살, 일찍이 삐까뻔적한 대기업에 취직하는걸 관두고,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려 장사에 뛰어든 사회 초년생.

어느 여자는 옆에서 직장다니는 친구가 부러워.

주 6일, 11시간 근무하고도 200만원을 못가져가는 나는 뭐야.

하루하루 사람없는 길목에서 멍청해져만 가고있는 내가 뭐야.

이제라도 다시 회사를 찾아볼까.

이런 나라도 시작할 수 있을까.

 

28살, 일찍이 그게 좋다하니 삐까뻔적한 대기업 하청업체에 취직한 어느 여자는

휴가내서 가는 짧은 여행과 회사끝나고 배우는 요가가 중요해.

하지만 내 임금 이번에도 200만원에서 코딱지만큼 올랐네.

하루하루 꼰대들만 모인 이 회사에서 멍청해져만 가고있는 나는 뭐야.

인스타 화려한 사람들, 유튜브로 억대 번다는 누구누구씨.

일확천금 호화로운 생활이 부러워.

이제라도 창업 아이템을 찾아볼까

이런 나라도 시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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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온기가 아닌 그 사람의 온기가 그리운 날.
달려와 목마른 눈으로 나를 안아줄 당신을 그려요.
이 추운 내가.

 

 

 

1. 이제 겨우 사춘기에 들어선 할렘가의 초딩들이 삐에로 하나 다굴로 조지는 영화.

 

 

2. 영화에선 각 인물들마다 마주하는 공포 장면이 다른데,

이는 그 인물의 과거 경험과 트라우마와 관련있다.

 

    

 

 

3. 주인공인 빌은 죽은 동생의 귀신과 마주친다.

동생은 죽었을때와 마찬가지로 노란 우비를 입고 있다.

사랑하는 동생을 환상으로나마 마주친 빌은 매우 반가울테지만

이윽고 노란 우비 속 끔찍한 괴물 형상으로 변한 동생을 마주한다.

죽은 동생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

자신을 기다렸다며 형을 계속 부르는 동생은 그것을 유발한다.

꿈에서라도 보고싶던 동생이 괴물로 변한 빌의 마음은 어땠을까.

 

 

4. 여주인공인 베벌리는 최근에 초경을 하였다.

변태같은 아빠랑만 살아서 보호해줄 여자 어른이 없는 베벌리는

마트에서 혼자 숨어서 생리대를 구입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소녀에겐 갑작스레 찾아온 몸의 변화와

이를 축하하고 지도해줄 여자 어른이 없다는 건 명백한 두려움이다.

또한 친아버진지 의붓아버진지 모를 사람의 변태같은 손길이 끔찍한 베벌리는

긴머리를 짧게 자르며 자신의 여성성을 지운다.

그래서 그녀의 공포는 욕실에서 피와 하수구에 버린 머리카락이

점점 자라나 폭발하듯 쏟아 오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5. 어릴적부터 몸이 약했던 에디는 항상 자기가 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

그에겐 종기와 병균 가득해보이는 좀비같은 존재가 다가온다.

 

 

6. 어릴적 화재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마이크는

자신이 먼저 탈출해버려 문 안의 부모님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산다.

그래서 그는 문 사이로 삐져나온 불타는 사람의 손들과 자신을 찾는 목소리를 듣는다.

 

 

7. 영화에서는 특히 조력자로서의 '어른'이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모가 나오는 장면을 으시시하게 꾸며 공포의 대상으로 비춘다.

그 나이대의 어린 아이들에게 올바른 방식으로 사랑해주지 않는 부모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가장 보호받아야할 가정에서조차도 안도감을 느낄 수 없는 아이들의 불안감을 더 커질 것이다.  

 

 

8. 영화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끝난다.

두려움의 대상을 더이상 두려워 하지 않는 것.

우리는 그것을 성장이라 부른다.

부모와 싸우고 때리면서 벗어나고 삐에로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특히 빌은 동생의 모습을 한 삐에로에 속지 않고 오히려 역공을 하는데

장산범의 염정아와 참 다른 행동이다.. 어른보다 애가 더 나은 부분?

 

 

9. 하지만 영화는 상당히 길어서,  

아 언제 끝나나 벌써 한시간전에 끝나고 2편을 보는 기분이었는데,

끝날때 나온 후속편 예고가 화룡점정이었다.

2편 관객은 분명 1편을 안 본 사람일 것이다.  

 

 

10. 그래서 제 점수는요. 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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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매율 2위다. 지금 영화관에 볼 영화가 정말 없나보다.




2. 네이버 평점이다. 장담하건데 다 알바다.

 

 

3. 설경구 연기는 볼만하다.

하지만 나 연기잘해!!!! ....크큭.....볼만하지...? 크킄캬캬컄  하는 기분.

김남길 연기는 도리어 조금 실망이었다.

눈빛 연구를 많이 한 것 같지만 딱히 임팩트있는 사이코패스는 아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의심스러운 사람 연기한다.

이건 뭐 사이코패스 패를 이마에 붙이고 고스톱 치는 꼴 아니냐.

오히려 더 일반인 같은 연기를 보였다면 관객에게 더 혼돈을 줬을 것이다.

설현은 힘 없고 예쁜 착한 딸의 표본을 따라한 교과서적인 연기를 하고있다.

 

 

4. 몇몇 미장센이 예쁘다.

촬영하면 예쁜 장소를 택하였다.

특히 처음과 끝장면에 나오는 눈쌓인 오래된 철로.

 

 

5. 설경구의 교통사고 씬은 감독의 대망의 씬이었다보다.

심혈을 기울여 찍은 것은 알아보았지만,

재탕삼탕 아니.. 사탕까지 하여 지루했다.

그 장면 하나로 사골 우리는 줄 알았다.

 

 

6. 결말은 원작과 다르다.

하지만 원작을 탈피한 결말을 보여주려는 듯

후반부 싸움씬에서 너무 많은 시간과 감정을 소모하였다.

분명 싸우는 씬인데 긴장된다기보다는

아무나 빨리 하나 죽었으면 좋겠다.

결국 더 나쁜 놈이 죽고 덜 나쁜 놈이 살겠지...

 

 

7. 그런데 싸움씬 끝에 신파는 왜 넣음?

설마 그 대사를 듣고 관객이 눈물이라도 흘릴거라 생각한건가..

여기서 아버지는 설명충이 되고 만다...


8. 수미상관으로 전개된 마지막 장면에서 관객을 혼란에 빠뜨리고 싶었나본데

얼른 영화관을 벗어나길 원했던 관객들은 결말을 먹금하였다..

 

 

9. 오히려 경구가 남길에게 잡혀있는 설현에게 달려가면서 

오달수와 통화하는 장면으로 끝냈다면

관객에게 더 신선한 충격과 찝찝한 기분을 주었을 것.

 

 

10. 살인마에게 희생당하는 벗은 여자 시체 그만 보고 싶다.

나는 어릴적에 심어진 아버지에 대한 나쁜 기억으로

남자만 골라죽이는 여자 살인마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

다 디져쓰ㅡㅡ

 

 

11. 그래서 제 점수는요 2.5/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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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노을지던 그 하늘 아래

가로수 길을 따라 걷던 우리들

많은 사람들과 발끝을 부딪치며 걷고있어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봤었고

뒤에선 누군가가 쫓아온듯 해

 

이 많은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생각해 넌

 

난 늘 생각해

난 늘 생각해야 해

 

이제 그만 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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