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네 얼굴 따라 

실로 그림 그렸네

 

속눈썹엔 굵은 실로

숨 가엔 얇은 실로

입술엔 부드러운 실로 

 

고운 실 흩어질까 만지지도 못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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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외친 소리가

공기 중에 증발한다. 

 

한 치 앞도 안보이는

안개 속에서

어디로 달려도

혼자뿐이라서

 

마냥 너 있을 곳에

사랑한다, 사랑한다

소리질러도

 

내 세상 속에

갇혀
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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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춥겠구나'
생각을 하다 
고쳐먹었다. 

파도끼리 뭉쳐있으니까.

다음 파도가
기다리던 파도를 
안아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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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포기'가 내 일상의 언어가 되었다. 

무사안일주의, 그저 고달픈 현실에 안주하며 

나의 문제를 누군가 대신 풀어주기를, 손 안대고 코 풀어지기를 

어떤 기적이나 구원자라도 나타나서 이 상황을 해결해주기를 바라기만 되었다. 

그동안 수많은 갈등과 고민, 잠 못드는 밤을 지나고 

이제 내 마음은 그리 되었다. 

 

핑계라면 핑계일수도 

남탓이라면 남탓이지.

 

내 인생의 주인은 너무 오래 공석이었다.

제자리를 찾을 생각을 안한다. 

아니 생각은 한다. 

그런데 돌아오기가 힘들다. 

서커스 공 위에 서있듯이 계속해서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지고 그새 주저앉아 버린다.

 

예전의 나는 이제 없다. 

지금의 내가 나다. 

 

그렇지만

 

너 말곤 누구도 너를 그 자리에 앉히지 않았다.

그대로 앉아있는 것도 너가 선택한거야. 

 

결국 그 정도 였던 사람인거야

결국 그 정도 였던 사람인거야?

 

아니. 나는 매일 노력하는 사람이야.

적어도 나의 게으름에 부채감을 느끼고 있는 죄인이야. 

365일 나의 미래에게 난 죄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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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못한 창가.

 

집 사이로 관통하는 빛

누가 보낸 것일까.

 

저 사람의 고뇌와

나의 고뇌는 연결되어있나.

 

그래서 이 뜨거운 밤들을

그냥 보내지 못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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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쓰고 싶어요.

그래서 내 행동 하나하나

내 마음 하나하나 쪼개서

문장으로 만들어내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쓴 글은 아무도 보지 않아요.

01110으로 이루어진 세상에

110 하나를 더 하는 것 뿐

그 많은 숫자들 사이에 묻혀진대도

그래도 뭐 상관없어요.

 

이렇게 울렁이는 걸 쏟아낸 후엔

한층 가라앉아있기를 바랄 뿐이에요

 

.

.

.

 

아메리카노를 마시거나

담배 생각이 나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그치만 방금은 그 어떤 카페인도 생각도 없었어요

 

알고있지만 말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있지만 둘 다 말하지 않아요.

이 잠시를 지나가면 애써 말할 필요도 없었다는 걸 깨닫기 때문이죠.

 

말하지 않은 것들은 그저 남아서

심장을 두드릴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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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어요
욕망이 욕망인걸 알아차려도
당신이 보고싶어요
부풀어오르면서도 비어있는 풍선처럼
마음 속이 조이고 울리고 있어요

스님 말마따나 그냥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간지럽고 풋한 마음이 좋았습니다
그럼 이만

하고

내 안에서

끝내야

정상인데요

내가 보고싶진않을까
아니야 그 앤.
착각이겠지
제자리에서 빙글 도는 토슈즈 처럼
뻗은 발이 내려놓을 바닥을 못찾아요

쥐약을 먹고 있네요.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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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트에서

 

 

완구,생활가전을 담당하는 20대 후반 어느 남직원은, 

내가 나이는 어려도 정식으로 취직해서 얻은 직장이야.

회사엔 직위만 있지 나이는 중요하지않아 사회는 그렇다고 배웠어.

그래서인지 여사님 입에서 가끔 튀어나오는 반말이 거슬리네.

이 아줌마가 어리다고 무시하나- 만만하게 보이지 않겠어.

기회를 틈타 버럭 화 내고.

 

물고기, 펫코너에 알바로 들어온 50대 중반 어느 여사는,

내가 지금 비록 알바지만 그게 내 전부는 아냐.

한 평생 너희만한 자식들을 길러냈다구.

어린 놈들에게서 공손하지 못한 태도가 보인다면,

이 자식이 나를 무시하나- 만만하게 보이지 않겠어

화를 낸 직원을 빌미로 정색을 하고.

 

 

[2]

 

 

28살, 일찍이 삐까뻔적한 대기업에 취직하는걸 관두고,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려 장사에 뛰어든 사회 초년생.

어느 여자는 옆에서 직장다니는 친구가 부러워.

주 6일, 11시간 근무하고도 200만원을 못가져가는 나는 뭐야.

하루하루 사람없는 길목에서 멍청해져만 가고있는 내가 뭐야.

이제라도 다시 회사를 찾아볼까.

이런 나라도 시작할 수 있을까.

 

28살, 일찍이 그게 좋다하니 삐까뻔적한 대기업 하청업체에 취직한 어느 여자는

휴가내서 가는 짧은 여행과 회사끝나고 배우는 요가가 중요해.

하지만 내 임금 이번에도 200만원에서 코딱지만큼 올랐네.

하루하루 꼰대들만 모인 이 회사에서 멍청해져만 가고있는 나는 뭐야.

인스타 화려한 사람들, 유튜브로 억대 번다는 누구누구씨.

일확천금 호화로운 생활이 부러워.

이제라도 창업 아이템을 찾아볼까

이런 나라도 시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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