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의
- 실로 2021.03.25
- 여전히 여기구나 2021.03.24
- 밤바다 2021.03.17
- 언제부턴가 '포기'가 내 일상의 언어가 되었다. 2020.08.05
- 새벽 3시 46분 2020.07.21
- 2019년 5월 8일 2019.05.08
- 아니 안자 2019.05.05
- 동상이몽. 2018.10.25
실로
여전히 여기구나
밤바다
언제부턴가 '포기'가 내 일상의 언어가 되었다.
언제부턴가 '포기'가 내 일상의 언어가 되었다.
무사안일주의, 그저 고달픈 현실에 안주하며
나의 문제를 누군가 대신 풀어주기를, 손 안대고 코 풀어지기를
어떤 기적이나 구원자라도 나타나서 이 상황을 해결해주기를 바라기만 되었다.
그동안 수많은 갈등과 고민, 잠 못드는 밤을 지나고
이제 내 마음은 그리 되었다.
핑계라면 핑계일수도
남탓이라면 남탓이지.
내 인생의 주인은 너무 오래 공석이었다.
제자리를 찾을 생각을 안한다.
아니 생각은 한다.
그런데 돌아오기가 힘들다.
서커스 공 위에 서있듯이 계속해서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지고 그새 주저앉아 버린다.
예전의 나는 이제 없다.
지금의 내가 나다.
그렇지만
너 말곤 누구도 너를 그 자리에 앉히지 않았다.
그대로 앉아있는 것도 너가 선택한거야.
결국 그 정도 였던 사람인거야
결국 그 정도 였던 사람인거야?
아니. 나는 매일 노력하는 사람이야.
적어도 나의 게으름에 부채감을 느끼고 있는 죄인이야.
365일 나의 미래에게 난 죄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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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46분
2019년 5월 8일
좋은 글을 쓰고 싶어요.
그래서 내 행동 하나하나
내 마음 하나하나 쪼개서
문장으로 만들어내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쓴 글은 아무도 보지 않아요.
01110으로 이루어진 세상에
110 하나를 더 하는 것 뿐
그 많은 숫자들 사이에 묻혀진대도
그래도 뭐 상관없어요.
이렇게 울렁이는 걸 쏟아낸 후엔
한층 가라앉아있기를 바랄 뿐이에요
.
.
.
아메리카노를 마시거나
담배 생각이 나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그치만 방금은 그 어떤 카페인도 생각도 없었어요
알고있지만 말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있지만 둘 다 말하지 않아요.
이 잠시를 지나가면 애써 말할 필요도 없었다는 걸 깨닫기 때문이죠.
말하지 않은 것들은 그저 남아서
심장을 두드릴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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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안자
보고싶어요
욕망이 욕망인걸 알아차려도
당신이 보고싶어요
부풀어오르면서도 비어있는 풍선처럼
마음 속이 조이고 울리고 있어요
스님 말마따나 그냥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간지럽고 풋한 마음이 좋았습니다
그럼 이만
하고
내 안에서
끝내야
정상인데요
내가 보고싶진않을까
아니야 그 앤.
착각이겠지
제자리에서 빙글 도는 토슈즈 처럼
뻗은 발이 내려놓을 바닥을 못찾아요
쥐약을 먹고 있네요.
지금도
동상이몽.
[1] 마트에서
완구,생활가전을 담당하는 20대 후반 어느 남직원은,
내가 나이는 어려도 정식으로 취직해서 얻은 직장이야.
회사엔 직위만 있지 나이는 중요하지않아 사회는 그렇다고 배웠어.
그래서인지 여사님 입에서 가끔 튀어나오는 반말이 거슬리네.
이 아줌마가 어리다고 무시하나- 만만하게 보이지 않겠어.
기회를 틈타 버럭 화 내고.
물고기, 펫코너에 알바로 들어온 50대 중반 어느 여사는,
내가 지금 비록 알바지만 그게 내 전부는 아냐.
한 평생 너희만한 자식들을 길러냈다구.
어린 놈들에게서 공손하지 못한 태도가 보인다면,
이 자식이 나를 무시하나- 만만하게 보이지 않겠어
화를 낸 직원을 빌미로 정색을 하고.
[2]
28살, 일찍이 삐까뻔적한 대기업에 취직하는걸 관두고,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려 장사에 뛰어든 사회 초년생.
어느 여자는 옆에서 직장다니는 친구가 부러워.
주 6일, 11시간 근무하고도 200만원을 못가져가는 나는 뭐야.
하루하루 사람없는 길목에서 멍청해져만 가고있는 내가 뭐야.
이제라도 다시 회사를 찾아볼까.
이런 나라도 시작할 수 있을까.
28살, 일찍이 그게 좋다하니 삐까뻔적한 대기업 하청업체에 취직한 어느 여자는
휴가내서 가는 짧은 여행과 회사끝나고 배우는 요가가 중요해.
하지만 내 임금 이번에도 200만원에서 코딱지만큼 올랐네.
하루하루 꼰대들만 모인 이 회사에서 멍청해져만 가고있는 나는 뭐야.
인스타 화려한 사람들, 유튜브로 억대 번다는 누구누구씨.
일확천금 호화로운 생활이 부러워.
이제라도 창업 아이템을 찾아볼까
이런 나라도 시작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