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포기'가 내 일상의 언어가 되었다. 

무사안일주의, 그저 고달픈 현실에 안주하며 

나의 문제를 누군가 대신 풀어주기를, 손 안대고 코 풀어지기를 

어떤 기적이나 구원자라도 나타나서 이 상황을 해결해주기를 바라기만 되었다. 

그동안 수많은 갈등과 고민, 잠 못드는 밤을 지나고 

이제 내 마음은 그리 되었다. 

 

핑계라면 핑계일수도 

남탓이라면 남탓이지.

 

내 인생의 주인은 너무 오래 공석이었다.

제자리를 찾을 생각을 안한다. 

아니 생각은 한다. 

그런데 돌아오기가 힘들다. 

서커스 공 위에 서있듯이 계속해서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지고 그새 주저앉아 버린다.

 

예전의 나는 이제 없다. 

지금의 내가 나다. 

 

그렇지만

 

너 말곤 누구도 너를 그 자리에 앉히지 않았다.

그대로 앉아있는 것도 너가 선택한거야. 

 

결국 그 정도 였던 사람인거야

결국 그 정도 였던 사람인거야?

 

아니. 나는 매일 노력하는 사람이야.

적어도 나의 게으름에 부채감을 느끼고 있는 죄인이야. 

365일 나의 미래에게 난 죄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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