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잠에서 깼다.

간밤의 꿈이 머물다 흩어진다.

 

그새 아침이 추워졌네

팔다리에 매달린 찬 공기를 털어낸다.

 

일 인분의 면을 삶으며

끓어오르는 거품을 응시하다가

접시를 꺼낸다.

 

불은 일부러 꺼두었기에 방이 어둡다.

다시 잠들면 좋은 꿈을 꿀까.

 

한 젓가락 드는 새 

어느새 불어난 찬 공기가

벌거벗은 몸을 끌어안는다.

 

 

 

 

'그리고 나의 > 창작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바다  (0) 2021.03.17
새벽 3시 46분  (0) 2020.07.21
아니 안자  (0) 2019.05.05
동상이몽.  (0) 2018.10.25
  (0) 2017.09.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