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즈음 2017. 9. 7. 09:07

 

이른 새벽 잠에서 깼다.

간밤의 꿈이 머물다 흩어진다.

 

그새 아침이 추워졌네

팔다리에 매달린 찬 공기를 털어낸다.

 

일 인분의 면을 삶으며

끓어오르는 거품을 응시하다가

접시를 꺼낸다.

 

불은 일부러 꺼두었기에 방이 어둡다.

다시 잠들면 좋은 꿈을 꿀까.

 

한 젓가락 드는 새 

어느새 불어난 찬 공기가

벌거벗은 몸을 끌어안는다.